축구

AFC 카타르 아시안컵 3차전 대한민국 vs 말레이시아 리뷰

노수 2024. 1. 29. 17:42

 

 1월 25일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아시안컵 3차전 경기에서 대한민국의 클린스만 호는 충격적인 3대 3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 무의미한 공격이 계속되었으나 전반 21분 정우영의 헤딩골로 선취점을 가져왔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후반 51분 말레이시아의 전방 압박 중 상대방의 깊은 태클에 공을 뺏겨 실점까지 연결되었다. 충격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후반 62분 pk를 얻은 말레이시아는 역전까지 성공하며 좋은 분위기를 유지했다. 그러나 쉽게 무너질 대한민국이 아니었다. 후반 83분 이강인이 중거리 프리킥을 차며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94분 극적인 pk를 얻어내며 손흥민이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 경기의 승패는 후반추가시간 15분에 결정되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말레이시아 대표팀은 마지막까지 공격에 집중했고 결국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며 이경기는 무승부로 마무리가 되었다.


 

 전반적으로 전술이라는 것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경기임에 틀림없다. 클린스만 감독의 선발 명단을 보고 큰 점수차로 이기고 좋은 기세로 일본을 만나는 그림을 그렸다고 볼 수 있었으나 완전히 물거품이 되었다.

 선발 명단을 보자면 김영권의 선발 출전은 내용적으로 충분히 좋다고 볼 수 있다. 롱볼이 장점인 왼발 센터백을 두어 더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만든 것은 칭찬할 점이다. 그러나 경기와 전술은 이 정도 가지고는 절대 쉽게 이길 수 없다. 우선 전술적으로 보았을 때 전방 압박을 하는 모습을 결코 찾아볼 수 없다. 전방 압박은 상대의 골대로부터 가장 가까운 곳에서 공의 주도권을 가져오는 방법으로, 혼자는 물론이며 두세 명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팀 전체가 함께 움직이고 미리 약속한 움직임을 가져갔을 때에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작전이지만 도저히 찾아볼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공간을 만드는 전술이라는 것은 전혀 없다. 공격수들은 공을 주고 바로 뛰어들어가는 침투만 할 뿐 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으며 중원에 미드필더들은 공을 받으러 내려가 중앙에 공간이 텅 비는 경우가 많았다.

 

 

 역전이 생기는 과정에서는 수비수들의 위치가 아쉽긴 했으나 상대의 과감한 태클로 인한 실점과

실점 후 공격의 집중한 포지셔닝으로 뒤늦은 백업 등으로 pk를 준 것이라 토너먼트에서는 더 큰 집중력을 보여야겠다는 점만 되새겼으면 좋겠다.


 

 경기는 역전 이후에 공격 과정에서가 가장 답답했다고 볼 수 있다. 상대는 당연하게도 수비수의 인원을 늘렸다. 이강인과 손흥민은 이 과정에서 개인 기량을 이용해 상대 수비수를 제쳐 수적 우위를 취하려고 한 것 같으나 이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분명히 이번 아시안컵 대회에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가 수비적인 태도로 나올 것을 생각을 했을 텐데 이번 경기에선 그 파훼법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이강인 손흥민이 온 더 볼을 유지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상대의 수비라인을 부수는 오프 더 볼 상황에 침투 움직임이나. 상대의 수비수를 끌고 데려오는 움직임은 절대 볼 수 없었다.

 

 경기가 무승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손흥민이 왼쪽 측면으로 이동해 왼쪽 하프 스페이스를 지속적으로 공략했던 것이 크게 빛을 봤다. 좌측에서 공을 가지고 들어가 상대 수비수가 치우친 수비를 하게 만들어 중앙에 공간을 만들거나 마지막에 pk 유도 또한 할 수 있었다.

왼쪽에서 공격을 전개하는 손흥민

 

 

 이강인의 경우에는 좀 더 팀원을 이용한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본다. 말레이시아를 무시하는 건지 자신의 기량을 너무 고평가 하는 건지 돌파를 한두 번 하다가 실패를 하면 다른 방법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 돌파를 하는 거 같은 상황에 패스를 하거나 자기한테 수비수가 몰릴 경우 반대 전환을 하거나 하는 플랜 B의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이강인의 프리 킥이나 기량을 의심하진 않는다. 그러나 이강인은 다른 모습도 보여줄 필요가 있다.

 ※ 이강인은 아직 어린 선수다. 클린스만 감독의 지시인지는 모르겠지만 팀의 승리의 너무 큰 책임감을 가진 플레이를 하려는 것이 보인다. 너무 스타의 반열에 일찍 오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좀 더 팀에 묻어가는 이타적인 플레이의 스타일도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그 능력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이다.


 

 클린스만 감독의 불만과 능력의 의심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말레이시아라는 상대적인 약팀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한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결과이다. 이번 31일 새벽 1시에 펼쳐지는 사우디아라비아 전부터는 본격 실전이다. 지금까지 와의 상대와는 다른 수준 팀 상대로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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